『건설산업 BIM 기본지침(국토교통부)』에서는 BIM 모델의 상세 수준(Level of Detail, LOD)을 프로젝트의 전체 생애 주기 단계별로 요구되는 정보의 수준과 활용 목적에 맞게 6단계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BIM 모델이 프로젝트 진행 단계에 따라 어떤 수준의 형상 정보(Geometry)와 속성 정보(Information)를 담아야 하는지를 명확히 함으로써, 참여자 간의 혼란을 줄이고 효과적인 BIM 활용을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다음은 동 지침에서 제시하는 생애 주기 단계별 BIM 모델 상세 수준 6단계에 대한 설명입니다. (지침의 구분에 따라 단계별 수준과 해당 단계의 모델 특징 및 활용 목적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1단계: 초기 기획/개념 모델 수준 (Initial Planning/Conceptual Model Level)
- 해당 생애 주기 단계: 기획 단계 초반 (사업 구상, 타당성 검토 초기)
- 모델 특징 및 내용: 매우 낮은 수준의 상세도를 가집니다. 건물의 전체적인 매스(덩어리) 형상, 대지 조건, 기본적인 공간 구성 등 개념적인 정보를 표현합니다. 정밀한 형상 정보나 상세 속성 정보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 활용 목적: 사업의 초기 아이디어 공유, 대지 분석, 법규 검토, 기본적인 공간 계획 검토 등 사업 타당성 및 방향 설정에 활용됩니다.
2단계: 기본 설계 모델 수준 (Basic Design Model Level)
- 해당 생애 주기 단계: 기획 단계 후반 및 기본 설계 단계
- 모델 특징 및 내용: 건물의 주요 구성 요소(외벽, 내벽, 슬래브, 지붕 등)가 개략적인 형상으로 표현됩니다. 주요 시스템(건축, 구조, 기계, 전기 등)의 배치가 개략적으로 모델링되며, 기본적인 공간 관계가 설정됩니다. 개략적인 물량 산출을 위한 기본적인 속성 정보가 일부 포함될 수 있습니다.
- 활용 목적: 기본 설계안 검토 및 확정, 주요 시스템 간의 개략적인 간섭 검토, 초기 공사비 산정, 인허가 서류 작성 지원 등에 활용됩니다.
3단계: 실시 설계 모델 수준 (Detailed Design Model Level)
- 해당 생애 주기 단계: 실시 설계 단계
- 모델 특징 및 내용: BIM 모델의 상세 수준이 크게 향상되는 단계입니다. 모든 건축 부재 및 설비 시스템이 정확한 치수와 위치를 가진 상세한 형상으로 모델링됩니다. 자재, 성능, 시공 방법 등 풍부한 속성 정보가 객체에 연결됩니다. 시스템 간의 정밀한 간섭 검토가 가능해집니다.
- 활용 목적: 공종 간 간섭 검토 및 설계 오류 수정, 정밀한 물량 산출 및 공사비 산출, 시공 시뮬레이션, 상세 도면 작성 지원, 입찰 서류 작성 등에 활용됩니다.
4단계: 제작/조립 모델 수준 (Fabrication/Assembly Model Level)
- 해당 생애 주기 단계: 시공 단계 (특히 공장 제작 또는 사전 조립이 필요한 요소)
- 모델 특징 및 내용: 3단계 실시 설계 모델을 기반으로, 실제 부재의 제작 및 조립에 필요한 최고 수준의 상세도를 가집니다. 접합부 상세, 제작 치수, 조립 순서 등 시공 및 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가 포함됩니다. (예: 커튼월 패널, 철골 부재, 배관 프리패브리케이션 등)
- 활용 목적: 공장 제작용 상세 도면 생성, 현장 조립 계획 수립, 정밀한 시공 시뮬레이션, 자재 관리, 공장 제작 및 현장 시공 간의 정보 연계 등에 활용됩니다.
5단계: 시공 상세 모델 수준 (Construction Detail Model Level) / 준공 모델 수준 (As-Built Model Level)
- 해당 생애 주기 단계: 시공 단계 및 준공 단계
- 모델 특징 및 내용: 3단계 실시 설계 모델 또는 4단계 제작/조립 모델을 기반으로, 실제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경 사항(설계 변경, 현장 조건에 따른 조정 등)을 반영하여 모델을 업데이트합니다. 시공 순서, 임시 가시설, 작업 공간 등 시공 관리를 위한 정보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준공 시점의 실제 건물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모델이 됩니다 (As-Built Model).
- 활용 목적: 시공 계획 및 관리, 공정 추적, 현장 문제 해결, 공종 간 최종 간섭 확인, 준공 도서 작성 지원, 최종 물량 확정 등에 활용되며, 유지관리 단계의 기본 정보 모델로 활용됩니다.
6단계: 유지관리/운영 모델 수준 (Operation & Maintenance Model Level)
- 해당 생애 주기 단계: 유지관리 및 운영 단계
- 모델 특징 및 내용: 5단계 준공 모델을 기반으로, 건물 운영 및 유지관리에 필요한 정보(장비 사양, 모델 번호, 설치일, 보증 기간, 유지보수 이력, 에너지 성능 정보, 매뉴얼 링크 등)를 모델 객체에 추가하거나 연결합니다. 공간 관리, 임대 정보 등 자산 관리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 활용 목적: 시설물 유지보수 계획 수립 및 실행, 에너지 소비 분석 및 효율 개선, 자산 관리, 공간 관리, 리모델링 또는 증축 계획 수립, 재난 관리 등에 활용되어 건물 생애 주기 동안의 효율적인 관리 및 운영을 지원합니다.
이처럼 『건설산업 BIM 기본지침』은 프로젝트의 진행 단계별로 요구되는 BIM 모델의 상세 수준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참여자 간의 정보 공유를 원활하게 하고 BIM의 효과적인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BIM 기반의 건설 산업 선진화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합니다.
※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이란?
BIM은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빌딩 정보 모델링 또는 건설 정보 모델링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3차원(3D) 형상 모델링을 넘어, 건축물, 시설물 또는 인프라와 같은 건설 프로젝트의 생애 주기 (기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폐기 등)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통합하고 관리하는 지능형 3차원 모델 기반의 프로세스 및 기술을 의미합니다.
핵심적인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보(Information): BIM 모델은 단순한 선이나 면이 아닌, 실제 건축 부재(벽, 기둥, 창문, 문, 배관, 덕트 등)를 객체(Object)화하고, 각 객체에 형상 정보뿐만 아니라 자재, 성능, 사양, 가격, 제조사, 설치일, 유지보수 정보 등 다양한 속성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즉, 모델 자체가 정보의 집합체이자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합니다.
- 모델링(Modeling): 형상 정보와 속성 정보를 포함하는 지능형 3차원 모델을 구축합니다. 이 모델은 실제와 유사한 형태로 건물을 시각화할 수 있으며, 다양한 단면, 입면, 상세 도면 등을 쉽게 생성할 수 있습니다.
- 빌딩(Building) 또는 프로젝트: 건축물뿐만 아니라 토목, 플랜트 등 건설 관련 모든 프로젝트를 포괄적으로 지칭할 수 있습니다.
BIM은 왜 사용되는가?
- 정보 통합 및 공유: 프로젝트의 모든 참여자(건축가, 구조/기계/전기 엔지니어, 시공사, 발주처 등)가 하나의 정보 모델을 공유하고 활용함으로써 정보 전달 오류를 줄이고 협업을 강화합니다.
- 설계 품질 향상: 3D 모델을 통해 설계 오류나 공종 간 간섭(Clash)을 사전에 쉽게 발견하고 수정하여 재작업을 줄입니다.
- 정확한 정보 제공: 모델에 포함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물량을 산출하고 공사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 시뮬레이션 및 분석: 에너지 성능 분석, 일조 분석, 구조 해석, 시공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설계를 최적화합니다.
- 생애 주기 관리 효율화: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 축적된 정보가 유지관리 단계로 이어져 시설물 관리 및 운영 효율을 높입니다.
요약하자면, BIM은 단순한 3D 도구가 아니라, 건설 프로젝트의 모든 정보를 담는 지능형 모델을 중심으로, 기획부터 유지관리까지 모든 단계의 참여자들이 협업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총체적인 접근 방식입니다.